{"type":"img","src":"https://cdn.quv.kr/yii88goop%2Fup%2F65f902371b62b_1920.png","height":40}
  • 민족예술창작원
  • 창작판소리 열두바탕
  • 창작판소리 감상
  • 마당판 소식
  • 공연 예매
  • {"google":[],"custom":["Noto Sans KR"]}
    ×
     
     
    섹션 설정
    {"type":"img","src":"//cdn.quv.kr/yii88goop/up/65f902371b62b_1920.png","height":36}
  • 민족예술창작원마당판
  • 창작판소리 열두바탕
  • 창작판소리 감상
  • 마당판 소식
  • 공연 예매
  • 열두바탕 사설보기

    Pansori_Lab is...

    창작판소리 똥바다

    since 1985

    똥바다

     

     

     

    1985년 2월 신촌 우리마당에서 김지하의 담시 [분씨물어]를 임진택 명창이 작창하여 [똥바다]라는 제목으로 초연한 작품이다. 일본의 새로운 정치 · 경제 · 군사적 침략을 신랄하게 풍자 · 비판하는 작품으로, 표현이 매우 직설적이고 때로는 초현실적이지만, 전통 판소리의 내적 율격과 표현법을 성공적으로 현대에 적용한 작품으로 꼽는다

    창작판소리 똥바다

    중모리 -  옛부터 이르기를

                칼 가진 놈 칼로 망하고

                돈 가진 놈 돈으로 망해

                삼라만상 인간 백사가

                모두 다 자업자득.

                힘꼴 센 놈 힘만 믿고

                저 혼자 날치다가 임자 만나 폭삭.

                나무 잘 타는 놈 나무에서

                떨어지고 산 잘 타는 놈 

       

         벼랑에서 미끈, 헤엄     

         잘 치는 놈 쥐 올라서 익사

         벽돌 쌓기 미친 놈은

         벽돌 와그르르르르

         입 싼 놈 구설수, 글 모난 놈 필화,

         데모 잘 하는 놈 관재수 활짝.

         빽 잘 쓰는 놈, 줄 잘 타는 놈, 때 잘

         짚는 놈, 물 잘 보는 놈, 이런

         솜씨 저런 기술

         아차 한 번 실수하면 모두 다

         저 잡아 먹는 재조로다.

         영악한 놈일수록

         제 무덤 제가 판단 말이

         이를 두고 이름이라.

         어화 세상 사람들아!

         이제부터 내가 별 별

         기기 묘-묘한 얘기 하나 할터이니

         두 눈 부릅뜨고 두 귀 쫑긋 세우고

         말대꾸도 허여보고, 좋다 잘한다

         추임새도 넣어가며

         거드렁거리고 놀아

     

    아니리 - 현해탄 건너 저 일본국에 맹랑한 아조 맹랑한 왜놈 하나가 살았는디, 성씨는 똥 분(糞)짜요 이름은 삼촌대(三寸待), 그쪽 발음으로 하자면 좃도마떼라. “잠깐만 기둘려달라” 하는 뜻이렷다. 이놈이 어떻게나 욕심이 많은지 양잿물도 한번 삼키면 뱉는 법이 없는데다, 뭐든 그저 닥치는대로 처먹어갖고 거 머시냐, 부사산(富士山)인지 걸귀산인지 마안하게 뱃대기만 디룩디룩허것다.

     

    잦은모리

         키는 한 자 세치 닷푼

         장구통 배야지

         실락콩 모가지에

         오리발 안짱다리

         날 좀 보소 궁둥이, 

         살려 줍쇼 무르팍.

         원숭이 쌍통에다

         뱁새 눈 쥐털 수염

         독하게 거사리고

         들창코, 뱅어

         주둥이, 쪽박 귀, 벼룩이

         이마 빡

         제 키보다 더 높은

         나막신을 신고

         따각 따각 따각 따각

         따각거리고 다닐 제,

         시커먼 두 불알이

         축 늘어져

         동 서 남 북 으로

         딸랑 딸랑 딸랑 딸랑

         딸랑딸랑딸랑

     

    아니리 - 이 삼촌대 에미가 있는디, 앙칼지고 표독스럽기 짝이 없는데다, 사시장철 앞으로 똥싸고 뒤로 오줌 싸고, 근년에는 줄방귀로 장엄무비 ‘기미가요’까지 연주를 해갖고는, 유명한 저 중공산 홍시 먹고 병 나은 뒤로는 똥이라면 펄쩍 대경실색을 허것다. 이 삼촌대 에미 ‘아까뀌꼬 또뀌꼬’ 여사께서 매일 밤 삼촌대를 앉혀놓고 집안 내력을 가르치는디,

     

    중중모리

         집안 내력을 볼작시면,

         지 애비 분 2촌대는

         팔일오 해방때 부산 부두에서

         저희 항복한 줄도 모르고

         빠가 빠가 빠가폼 잡다    

         똥벼락 맞아 채독 앓다

         빠가 빠가 뒈지고,

         지 할애비 분 1촌대는

         삼일운동때 명월관에서

         나니 나니 나니나니

         만세 소리에 깜짝 놀라

         나니 나니 나니 줄행랑치다가

         똥통에 빠져 뒈지고,

         증조 분 영점1촌대는

         의병 난리때 뒷간에 숨어

         똥 싸는 척 흉물 떨다

         똥구녕에서 아가리까지 쭈우우욱

         오뎅꼬치로 뒈지고,

         고조 분 영점2촌대는

         동학혁명때 우금치에서

         에이쿠소 에이쿠소 에이쿠소

         똥 밟고 미끄러져 에이쿠쿠쿠쿠

         박 터져서 뒈지고,

         비조 분 불가지촌대는

         임진란때 울돌목에서

         남해바다 물고기 밥이

         되매 그 중 

         점잖게 뒈졌으되

         그 또한 필경 물고기 똥이라.

         이 집 구석이 대대로

         똥과 조선은

         불구 대천의 원수라.

     

    맹서조(盟誓調)

    가명 - 이순신 부관참시!

    가훈 - 빠가야로 조센징!

    가풍 - 설욕의 그 날까지 방분을 인내한다!

     

    아니리 - 이때여 나라에서는 국책으로 금분법 금분령을 내려 ‘죽도록 처먹어랏, 미치도록 싸지마랏’ 이러한 구호까지 내건지라, 뭐든 닥치는대로 줏어다 아가리에 짓쑤셔넣고 모조리 싸그리 대구리 깡그리 먹을 것 못 먹을 것 가리지 않고, 밤낮으로 돼지 먹이듯 처먹게만 하고,

     

    단중모리

         싸는 것은 절대 금지

         대변은 커녕 소변도 금지

         소변과 더불어 방귀도 금지

         엉거주춤한 자세도 금지

         똥구녕에 손 대는 건 당연히 금지

         똥 쳐다보는 것도 금지, 똥

         냄새 맡는 것도 금지, 얘기 하는 것도 금지

         변소를 먼 발치서

         바라보는 것도 금지. 똥

         꿈꾸는 것도 금지, 꿈꾼 사람

         가까이 가는 것도 금지. 똥

         생각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것도 금지

         바라본 사람을 다시 바라보는 것도 금지

         특히 미국 소련 중공 독일같은

         문화국민 앞에서 똥소리 하는 것은

         강력무쌍하게 금지. 똥

         하고 떨어지는 물건 줏어드는 것도 금지. 똥

         하고 울리는 피아노 소리 듣는 것도 금지. 똥

         똥 똥 시작하는 재판 방청도 금지

         똥 싸는 그림 그리는 것은 절대 금지

         똥 싸는 노래 부르는 것도 절대 금지

         똥 싸는 소설, 똥 싸는 영화, 똥 싸는 연극

         똥 싸는 무용, 똥 싸는 설교, 똥 싸는 평론

         똥을 연상시키는 일체의 행위를

         금지 금지 금지 절대 금지     

     

    잦은모리

         삼촌대 에미란 년 삼촌대를 닦달한다

         아랫배 힘을 주고 끙 소리만 냈다가는

         야 만 인 미개인 이라 욕 퍼 붓 고

         쭈그리고 앉으면 대번에 일으키고

         몸 비비 꼬면 꼿꼿이 세우고

         바지춤만 붙잡아도 좃도마떼

         상 쪼금만 찡그려도 좃도마떼

         하염없이 구름만 봐도

         좃도마떼

         한숨 쉬어도 좃도마떼 뒤만 보아도 좃도마떼

         자나 깨나 좃도마떼 좃도마떼

         좃도마떼 좃도마떼, 지옷도마떼 지옷도마떼

     

    아니리 - 잘 들어라 삼촌대!

    네 변소는 여기가 아니라 저기 저 조선반도다!

    반도에 나가 마음껏 설욕을 할 때까지

    그 날이 올 때까지 참아야 한다.

    알겠느냐 명심하여라, 오호 삼촌대!

    조선반도다, 잊지마라 삼촌대!

     

    아니리 - 아무리 참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처먹고 요렇게 싸질 않으니 속은 부글부글 끓어내릴 직전이요, 똥구녕은 간질 간질 도저히 견딜 수가 없구나. 삼촌대란 놈이 똥을 참느라고 공연히 이리저리 뛰면서, 가명을 익힌다 가풍을 살린다 지랄 발광을 해 쌓는디, ‘엇모리’렷다.

     

    엇모리

         이충무공 그려놓고 바늘로 콕 쑤시다

         제 손만 찔리고는 빠가야로 조센징

         조선놈 허재비 세워놓고 디립다 돌격하다

         마빡만 깨지고는 빠가야로 조센징

         조선의 조(朝)짜만 보면 똥이 더 마려워

         말뚝으로 똥구녕을 콱 쑤셔 박고

         빠가야로 조센징

         조일(朝日)신문은 보이는대로 짝 짝 찢어버리고

         조일(朝日)맥주는 닥치는대로 와장창 깨버리고

         아침도 조(朝)짜라고 아침만 되면 심술이 나서

         아무나 붙잡고 시비하다가 실컷 얻어터지고

         빠가야로 조센징! 

         저 혼자 흥분하고 저 혼자 감격하고

         똥은 마렵고 배는 부르고

         아이고 나 미치겠네

         저 혼자 악 써대고 저 혼자 발광하고

         저 혼자 이빨 득득 저 혼자 눈물 줄줄

         저 혼자 때굴때굴 몸부림을 치면서

         아이고 나 환장하겠네

         갑자기 뭣이 번 뜩 !

     

    아니리 - 삼촌대란 놈이 화들짝 놀라서 살펴보니, 웬 깃발 하나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거날, “대체 저것이 뭣인고” 하고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히 한 번 읽어나가는디, 일한친선 기생포식 처녀시식 염가봉사, 선인능멸 자존과시 오물배설 과거설욕, 일확천금 시장확보 노력수탈 불만해소, 자원약탈 보물도굴 공해수출 폐품처리 민간방한단이라. 깃발이 펄럭펄럭!

    “드디어 때는 왔도다!” 삼촌대란 놈이 어떻게나 좋은지 그냥 제 볼기를 탁 치는데, 방정맞은 방귀가 기다렸다는 듯이 뽀오오오옹! “아차차차차, 아직은 좃도마떼!”

     

    노(能)

         목욕재계하고 비조 앞에 나아가

         전가의 단검을 달빛에 비춰 간다.

         가슴엔 비수 입술엔 미소

         아랫배가 팽팽하게 아파오는 때마다

         아 아 눈앞에 떠오르던 조선반도여.

         피끓는 복수의 머나먼 길

         설욕을 못하면 어이 다시 돌아오리.

         바람은 스산하고 현해탄은 차가운데

         아 아 사나이는 떠난다 장행의 길을!

     

    군가조(軍歌調)

         플라스틱 미소와 약간의 선물과

         좋았던 옛날의 노래 소리에

         고요히 고요히 아주 고요히

         조선놈은 천진하게 잠이 든다네. 야마도여!

         일본도를 뽑아라 약탈 착취하자

         바닥까지 긁어서 끝장내어 버리자

         아 아아아 평화와 우정의 천사

         그 이름도 그리운 친선방한단

     

         빳빳한 엥화와 시세이도와

         본토 데려 간다는 말 한마디에

         뜨겁게 뜨겁게 아주 뜨겁게

         조선년은 불꽃처럼 몸이 단다네. 야마도여!

         훈도시를 벗어라 겁탈 유린하자

         뼛속까지 짓밟아 요절내어 버리자

         아 아아아 예절과 지성의 신사

         그 이름도 거룩한 친선방한단

     

         야마도여! 똥구멍을 벌려라 실컷 내깔기자

         남김없이 싸질러 똥바다를 만들자.

         아 아아아 협력과 건설의 기사

         그 이름도 찬란한 친선방한단

     

    아니리 - 발들을 굴러대며 몸을 흔들며, 지놈들이 무슨 얼어죽을 가미가제라고 젠장, 눈물을 주울줄 흘리면서 군가 같지도 않은 군가를 빼락빼락 악써 불러대며 깃발따라 줄지어 타랍을 내려서니, 변소문같은 아가리를 커다랗게 벌리고 벌죽벌죽 웃으며 김포공항이 인사를 하는구나. “아리가또오!”, “드디어 내 변소로닷!”

     

    아니리 - 삼촌대란 놈이 막 터지려는 배때기를 꽈악 움켜잡고선 사방을 두리번거리는데, 어디선가 까마귀같이 새까만 연미복을 입은 세 놈이 날쌔게 달려와 굳세게 손잡고 거세게 인사를 하는디, “아리가또오 고자이마스 금(金) 오야데스.” “아리가또오 고자이마스 권(權) 오야데스.” “아리가또오 고자이마스 무(武) 오야데스.” 뭔놈의 아랫도리가 그렇게 고장이 났는지 세 놈이 연신 돌아가며 굽신굽신 절을 해대니, 삼촌대란 놈이 어떻게나 기분이 좋은지 “나로호도 나로호도!” 그 자리서 줄방귀를 뀌어대는데, “부웅 부웅 부웅 부웅 부웅 부웅 부우우우웅, 제놈들 국가가 연주되것다. 요 기미가요 서주부를 들은 금 권 무 세 오야놈이 연방 침을 질질 흘려싸면서 “가무사 가무사 가무사하무니다. 오늘 밤에는 근대화된 조선을 실컷 실컷 실컷 보여드리겠으므니다. 타시죠.” 자동차에 올라 탔것다.

    이놈들이 오만불손하게 턱 기대앉더니마는 클럽 69로 가자느니, 싸롱 신궁으로 가자느니, 요정 북해도가 좋다느니, 캬바레 후락원이 낫다느니, 춥다느니 덥다느니, 점잖다느니 야하다느니, 꼭 낀다느니 헐렁하다느니, 티격태격 옥신각신 하것다. 삼촌대란 놈이 들은 풍월이 있는지라, “거 오늘 우리 일한이노 친선 도모하는 의미에서 정치를 배신이노한 그 여자 집으로 갑시다.” 이 말을 듣더니 금 권 무 세 오야놈이 일제히 뭐가 찔리는지 꼭 똥 씹은 표정으로 “정치를 배신한 여자요?” “아! 배정자! 좋습니다. 만장일치 무사통과!”

     

    잦은모리

         부릉 부릉 부릉 부릉 김포가도를 내닫는다

         내발산동 거쳐 등촌동을 넘어,

         양화교 선뜻 건너 성산대교 당도

         좌우산천 바라보니

         한강물이 똥물이로구나

         침수됐다 망원동, 연금됐다 동교동

         어디로 갈거나

         이대 앞으로 갈거나 저대 앞으로 갈거나

         깊숙한 금화터널 헐레벌떡 통과,

         독립문이 서 있구나

         외자 많은 내자동, 한푼 줍쇼 적선동, 한다면 하는 궁정동

         살짝 비켜, 한걸음에 내달으니

         남대문이 예로구나

     

    휘모리

         남대문밖 썩 내달아

         요나기 우동 얼른 먹고

         삿뽀로 횟집 살짝 들러

         헤이하찌로 야끼도리

         히데요시 노바다야끼

         남만정 조선분점

         휘 둘러보고

         갑자기 방향을 휙!

         부릉 부릉 부릉 부릉

         부릉 부릉 부릉 부릉

         끼이이이익!

     

    아니리 -  배정자네 집에 당도를 했것다.

    주란화각이 반공에 가 번뜻 솟았는디, 안에서 똑 일본년같이 생긴 조선년, 조선년같이 생긴 일본년들이 기모노 차림에 오리걸음으로 종종종종종 나와갖고는, 무슨 말(馬)을 끄는지 “이랴, 이랴, 이랴사이, 이랴사이.” 하면서 안내를 하는디,

     

    세마치 진양

         홍살문 지나 도리이도 지나

         솟을 대문 철문도 지나

         중문 안문 들어서니

         좌편은 인공분수요,

         우편은 인공 폭포로다

         댓돌에 올라 세살문 열고, 툇마루

         건너 복도를 지나, 여닫이문 열고

         다다미 거쳐 온돌방, 울-긋 불긋

         비단 공단 방석이 깔렸구나

     

    중머리

         한쪽 벽엔 일본도가

         비스듬히 세워 있고

         열두굽이 병풍에는

         을사년 조약도 펼쳐 있고

         화류문갑에는 한일정치협력사

         한일경제협력사, 한일남녀협력사

         조선년 일본놈 합작한

         괴성 카세트 꽂혀있고

         천장에는 휘황찬란

         연등이 걸렸난디, 글자가 씌었으되

         일한친선 내선일체라.

     

    잦은모리

         알록달록 자개상에 왼갖 음식이 들어온다

         일본서 사온 한국산 맛김, 구주에서 말린 남해대구

         동경서 만든 제주 돼지고기 통조림

         고 려 명 산 딱지 붙은 고노와다.

         조선 겨자 원료로 만든 일제 청와사비 발라놓은

         바닷 가재 사시미

         잡자마자 냉동선에 실어

         대판에서 얼렸다가

         비행기로 방금 공수해온 충무산 도미 사시미

         똑 그런 내덕 대게 똑 그런 여수 농어

         똑 그런 영광 조기 복쟁이 지대

         오대산 살모사 가루 발라 아지노모도 톡톡 뿌린

         삼천포 꼼장어 구이

         전라도콩 미소시루, 광주 무우

         다꾸앙, 왕십리 나라스께

         흑산도에서 잡아 대마도에서 검사한 뒤

         한국 햇볕에 말려 동경에서 가루로 빻아

         동해물에 섞어서 일본에서 제품한

         서울제 홍삼젓을 날배추에다 곁들여

         따끈한 정종부터 한 잔 두 잔 석 잔

         날름 날름 날름 날름, 날름 날름

     

    아니리 -  이렇게 한 잔 들어간 연후에, 샤미센과 가야금이 한데 아울려서 땅 띠동 땡똥거리는데, 금오야 권오야 무오야 요 세 오야놈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놓고 조선식 가라오케로 한 놈씩 돌아가면서 주접을 떨어보는데,

     

    중중모리

         저얼 저얼 절시구 저절절절 절시구

         금오야란 놈 노래한다 투자 투자 투자투자

         일본은 어머니 한국은 아들

         어머니가 젖 주듯이 투자 좀 해주쇼

         회사문만 제발제발 닫지 않게 해주시면

         마름도 좋고 머슴도 좋소

         덩 덩 덩따쿵 더덩 덩 덩 덩따쿵

         권오야란 놈 춤을 춘다 협력 협력 협력협력

         일본은 오야붕 한국은 꼬붕

         오야붕이 뒷배 선듯 협력 좀 해주쇼

         나 혼자만 이 기회에 특혜 이권 차지하면

         합작도 좋고 단독도 좋소

         똥끼 똥끼 똥따끼 똥 따악끼 똥따끼

         무오야란 놈 장단 친다 안보안보안보 안보안보

         일본은 상전 한국은 부하

         상전이 지휘하듯 안보 좀 해주쇼

         내 위치만 변함없이 지켜만 주신다면

         동맹도 좋고 합병도 좋소

         얼씨구 절씨구 칠씨구 팔씨구

         좋 다

     

    아니리 - 이렇게 주접들을 떤 연후에 자정이 지났던가보더라. 요놈들이 술들이 거나하게 취해갖고는 이제 본격적으로 난장판이 벌어지는디, 왜놈들 기생관광 풀코스 중에서 라스트 코스였던가 보더라. 조선식 왜식 한데 뒤섞어갖고 지그재그로 놀아나는디,

     

    엇모리

         아리랑 죠이나 아라리요 도꼬샤

         죠이나 아리랑 도꼬샤 아라리요

         계집이 사내옷 입고 사내가 계집옷 입고

         악쓰고 소리치고 물어뜯고 할퀴고

         벗기고 삭시고 조지고, 올라타고 지지누르고

         계집들이 달려들어 홀랑 벗겨버리고

         이년이 여기 만지고 저년이 저기 만지고

         여대생같은 기생 기생같은 여대생

         씻겨주고 닦아주고 만져주고 부벼주고

         죠이나 아리랑 도꼬샤 아라리오

         발가락을 빨아주니 기분이 흐뭇해져

         울산은 모두 내꺼

         더 좋은 데로 가자 관광호텔!

         죠이나 아리랑 도꼬샤 아라리오

         무르팍을 핥아주니 기분이 야릇해져

         마산은 모두 내꺼

         더 넓은 데로 가자 해운대호텔!

         죠이나 아리랑 도꼬샤 아라리오

         엉덩이를 꼬집어주니 미치고 환장해서

         부산은 모두 내꺼

         더 깊은 데로 가자 칼호텔!

         죠이나 아리랑 도꼬샤 아라리오

         허벅다리를 주물러주니 초치고 환장해서

         제주돈 모두 내꺼

         더 편한 데로 가자 도큐호텔!

         죠이나 아리랑 도꼬샤 아라리오

         사타구니를 주물러주니 눈깔이 뒤집혀서

         서울은 모두 내꺼

         더 높은 데로 가자 중앙청 꼭대기!

         죠이나 아리랑 도꼬샤 아라리오

         여대생같은 기생 기생같은 여대생

         xxxxx xxxxx 야마가 확 돌아갖고

         조선은 모두 내꺼

         가장 높은 데로 가자 이순신 동상 꼭대기!

         죠이나 죠이나 나루호도노 조이나

     

    빠른엇모리

         삼촌대 거동봐라 삼촌대 거동봐라

         한 손으로 똥구멍을 콱 틀어쥐고

         어금니 꽉 악물고 기신 기신

         동상 꼭대기 당도

         이 충무공 투구 위에 게닷발로

         에잇, 터억! 

     

    아니리 - 버티고 서더니마는, 감개무량한지 눈물을 한방울 뚝 떨어뜨리고 나서 갑자기 품에서 단도를 꺼내 크게 휘두르며 가로되,

    비조 분 불가지촌대, 고조 분 영점2촌대, 증조 분 영점1촌대, 할아버지 분 1촌대, 아버지 분 2촌대는 들으소서.

    가문의 원수를 갚고저 그토록 오랜 세월을 와신상담 절치부심! 오로지 가훈과 가명과 가풍을 지켜 똥을 참고 정진해온 불초자손 분 3촌대는

    오늘 모년 모월 모일 모시, 바야흐로 원수의 나라 조선땅 철천지 원수 이순신의 두상을 밟고 서서 드디어 설욕을 필하였음을 삼가 조상님들께 고하나이다. 보아라! 이제 세계의 대세와 자연의 법리는 온갖 굴욕과 고난을 딛고 일어선 위대한 니뽕진 분 3촌대로 하여금 조선을 마음껏 농락 겁탈할 수 있는 위대한 권리를 하사하였도다. 보아라, 이제 나가는도다. 이제 바야흐로 나가는도다. 오 오, 참고 참았던 그 똥! 그렇다 바로 그 똥이로다 에잇! 뿌지직... 뿌지지지직.....

     

    잦은모리

         뿌지지지 지지지지 지지지지 직-직

         홍똥 청똥 검은똥 흰똥, 단똥 쓴똥 신똥 떫은똥

         짠똥 싱건똥

         물똥 술똥 피똥 약똥, 묽은똥 성긴똥 구린똥

         고린똥

         설사동 변비똥 다 된 똥 덜 된 똥

         너무 된 똥

         똑 똑 끊어지는 똥, 줄줄이 이어지는 똥

         꼬불꼬불 말리는 똥, 확 확 퍼져나가는 똥

         좌르르 쏟아지는 똥

         삐죽 삐죽 힘들게 나오는 똥

         삼촌대 조상들이 그렇게도 고생한 똥

         삼촌대가 입때까지 이 악물고 참은

         

         일장기같이 똥그란 똥, 부사산같이 뻥 뚫린

         똥, 게다짝같이 두 다리 달린 똥

         미쯔비시 마아크처럼 세 갈래 난 똥

         미국놈 빠다기름 빙 빙 도는 똥

         월남놈 살갗처럼 까칠까칠한 똥

         태국 계집, 대만 계집, 말레이 계집, 필리핀 계집

         라오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버마 계집

         달거리 속것들 부글 부글부글 끓는 똥

         딸라똥 루불똥 원화똥 리라똥, 마르크똥 프랑똥 피아스타

         

         황금동 주석똥, 텅스텐 망간똥, 알미늄 강철똥, 합성섬유똥

         똥이야

         이리가도 이크 똥이야

         저리 가도 이크 똥이야

         거리에도 광장에도 방안에도 골목에도

         왼갖 빈 데 갖은 낮은 데는 온통 똥덩어리가 가득

         질질질질 질질 흘러 넘치니

         어허, 온 세상 천지가 똥바다로구나

         잘난 놈 못난 놈 착한 놈 모진 놈, 철 난 놈 철 안난

         놈, 똑똑한 놈 얼빠진 놈

         죄 많은 놈 죄 없는 놈, 권세 좋은 놈 권세 없는 놈

         이놈 저놈 이년 저년 할 것 없이 조선 년놈들은 모조리 모조리

         똥바다에 휩쓸려 허우적 대는구나

         이 난리통에도

         일본놈과 쑤군쑤군 흉계 꾸미는 놈

         일본놈과 돈 몇 푼에 몸거래하는 년

         일본놈 붙어먹을라고 일본말 배우는 놈

         일제때가 좋았다고 흰소리 하는 놈

         일본놈한테 땅 팔고 이민갈 차비하는 놈

         이런 똥물에 튀겨죽일 연놈들이 악을 쓰고 밀려다니면서

         일본놈 것은 똥도 달다더라-

         기꼬망 간장 타갖고 아귀아귀 처먹고 자빠졌고,

         이놈들 내 똥맛이 과연 어떠하뇨?

         이 북새통에도 아첨을 하느라고

         금오야란 놈, 하이고 똥도 제대로 싸놓니 퍽 향기롭소이다.

         권오야란 놈, 하이고 똥도 가까이서 대하니 퍽 매력 있사와요.

         무오야란 놈, 하이고 똥도 강력하니깐 퍽 땡기네요.

         오오냐, 어서들 마음껏 처먹어라 이 잡것들

         으하하하하하

         뿌지직 뿌지지직 뿌지지지 직직

         똥이야

         똥 봐라 새 똥 나온다

         민주주의 같이 생긴 파시즘 똥

         자유주의 같이 생긴 전체주의 똥

         평화주의 같이 생긴 군국주의 똥

         사해 동포주의 같은 식민주의 똥

         태평양 신시대 깃발 달린 똥

         공출똥 징용똥 학병똥

         정신대똥 위안부똥 매춘부똥

         똥이야

         똥이야 똥이야 똥이야 

         똥 봐라 저 똥 봐라

         대포 주둥이가 똥에서 튀어나오고

         탱크 바퀴가 똥에서 굴러나오고

         총알이 확성기가 기관총 비행기가

         전투함 순양함 항공모함이 나오고

         유도탄 원자 수소 네이팜탄들이

         모조리 똥에서 불쑥불쑥 기어나오고

         하늘에는 무시 무시

         거대한 버섯구름이 뭉글 뭉글

         섬광이 번뜻! 도시가 한꺼번에 쾅!

         산이 무너지고 강이 무너지고 거리가 찢어지고 건물이 갈라지고

         모든 벽들이 와그르르르르르르 무너져내리고

         똥으로부터 저 똥더미 똥바다로부터 괴물이,

         시커먼 털과 시뻘건 살덩이와

         성병과 정신착란과 수은병과 미나마따와

         원자병과 아편중독이 더덕더덕 달라붙은 거대한 괴물

         똥으로부터 태어나고 기어나오고

         뭐라고 으르렁거리면서 거리거리를 천천히 배회하고

         

    주문조(呪文調)

         태양은 천천히 떨어져 내리고

         구름은 꼼짝하지 않고 서있고

         농부의 이마위 땀방울은 흐르기를 멈추고

         공장의 굴뚝은 입벌린채 침묵하고

         여기저기서 고이고 잠기고 멈추고

         죽어 썩어가고 썩어 문드러져가고

         태양은 천천히 떨어져내리고

         괴물은 그 위를 가득히 배회하고

     

    창조(唱調)

         짤린 손목들이 꿈틀대고

         부러진 발목들이 기어나오고

         빠진 눈알들이 번쩍이고

         뽑혀진 내장이 질질 감기고

         귀와 코들이 제멋대로 뛰어다니고

     

    진양조

         피묻은 입술들이 뭐라고 소리치네

         고름이 유령들이, 손톱 발톱 머리칼들이

         하늘 가득 너울 너울 춤추고 노래 불러

         이히 이히이 이히이, 이히이 이히이 이히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고

         어디에 있나 우리 고향

         어디 어디, 우리들의 그 육신은

         하늘은 회색 비 뿐이네

         울며 천년을 헤매어도

         갈 곳이 없네그려

         아 아 반도여

         사랑하는 조국이여

         사랑하는 조국이여 

     

    창조(唱調)

         이렇게 갈 곳을 잃고 고향도 없이 헤매는 원혼들의

         처절한 울음소리가 구천에 사무쳤것다.

     

    아니리 - 이때여 삼촌대란 놈은 어떻게나 똥을 내싸 갈겨버렸던지 그냥 지 속내장 곱창까지 죄다 빨려 나와갖고는 긴 꼬리가 축 늘어져서 망망한 똥바다 위를 넘실넘실 출렁출렁대는디, 이놈이 그런줄도 모르고 한군데를 얼핏 내려다보니 웬 학삐리놈들이 공돌이 공순이 농사꾼 날품팔이들허고 한데 어울려 잔뜩 떼를 지어갖고 뭐라고 소리를 지르고 삼촌대에게 장돌을 던지고 마구 욕을 해쌌더니, 삽· 작대기· 책· 가래· 판장 할 것 없이 닥치는대로 들고나와 열심히 열심히 똥을 치우고 있것다.

    삼촌대란 놈이 깜짝 놀래 물어 가로되 “야 이놈들, 지금 거기서 뭣이노 하는거데스까?” 농사꾼 날품팔이들이 답해 가로되 “똥 치운닷!” 공순이 공돌이들 답해 가로되, “똥 치운닷!” 학삐리놈들이 일제히 주먹질을 해대면서 답해 가로되 “똥씨 물러가라! 똥씨 물러가라! 똥씨 물러가라!”

    삼촌대란 놈이 가소롭다는 듯이 목에 힘을 잔뜩 주고는 장엄무비 거룩무쌍하게 선언을 하것다. “아는가 너희들은, 구만리를 나는 붕새의 얘기를! 조선은 한낱 내 웅지의 작은 벌판에 불과한 것. 내 이제 한번 크게 날아 저 광활한 아시아 대륙과 저 망망한 섬과 바다를 이 품속에 제패하리로다. 이제 온 대륙과 섬과 바다는 온통 나의 똥으로 가득 덮이고, 그 위를, 나 홀로, 별처럼 빛나는 제왕으로 군림하리로다 으하하하하핫.”

    삼촌대의 간교한 웃음소리 저 망망한 똥바다 위에 멀리 멀리 울려퍼져 나갈 적에, 이때여 쬐끄만 조선 참새 한 마리가 우연히 동상 위를 지나다가 이 소리를 듣고 기가 차서 “쳇, 나만 밖에 안한 놈이 뭐 붕-새? 아나 붕새 아나 붕새, 어디 조선 참새 물찌똥 맛이나 한번 봐라. 예잇, 찍-!” 내싸갈기고 날아가니, 똥을 피하느라 요리조리 몸을 움찔거리던 삼촌대란 놈이 그만 새똥 밟고 미끄러져 아차차차차차, 좃도마떼----

     

    휘모리

         삼촌대 떨어진다 새똥밟고 떨어진다

         이순신 동상 꼭대기로부터 찌이이이이익

         똥바다를 향하여 거꾸로 떨어진다.

         좃도마데

         아이고 삼촌대도 이제 끝장이로구나, 아이고

         내 새끼도 나처럼 똥을 참다 뒈지것구나

         좃, 좃, 좃도마떼

         떨어진다 떨어진다 떨어진다 떨어진다

         똥 바 다 를 향 하 여

         빠 가 야 로 조 센 징, 덴노헤이까 반자이

         휘이이이이익

         퐁 당!

     

    아니리 - 옛이야기를 들으면 이렇게 망한 자 부지기수, 어찌 분 3촌대 한놈 뿐일까마는, 저 죽을 줄 뻔히 알면서도 똥에 미쳐서 똥을 모으고 똥을 기르는 자 요사이도 끊임없으니 모를 일이다. 아마도 멸망이 또한 매혹인 곳에 풀 수 없는 또하나 똥의 비밀이 있음에 틀림없으렷다.

     

    엇중모리

         이러한 이야기가

         날같은 또랑광대의

         입끝에까지 올라

         백대에 민멸치 아니하고

         길이 길이 전해 오니

         그 뒤야 뉘랴 알랴. 어질 더질.

     
     
     
     
     
    {"google":["Roboto"],"custom":["Noto Sans KR","Nanum Gothic"]}{"google":[],"custom":["Noto Sans KR","Nanum Gothic"]}
    {"google":[],"custom":["Noto Sans KR"]}